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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개표방송을 주인공 조진웅이 앞에 앉아있고 뒤편에 8명의 지지자들도 앉아서 보고 있는 장면
영화 포스터 일부

개인적으로 극장을 찾을 때는 영화의 제목, 주연배우가 누구인지를 보면서 선택을 하는데요. 그런데 제목과 포스터만 갖고 어떤 영화인지 판단하기가 애매모호했던 영화가 바로 대외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봉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났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던 영화 <대외비> 출연진과 다시 보기, 관객 반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대외비> 다시 보기

영화는 2020 ~ 20221년에 제작하였는데 2년이 지난 뒤에 개봉한 창고영화(제작완료 후 늦게 개봉하는 영화)입니다. 대외비의 뜻은 '외부에 대해서 지키도록 한 비밀"(네이버 국어사전)이라고 되어있는데, 영화제목을 <대외비 : 부제 권력의 탄생)으로 판단했었지만, 현재 제목으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영어제목이 <The Devil's Deal : 악마의 거래>라고 하니, 제 생각으로는 대외비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92년 부산 해운대의 국회의원 선거를 주내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정치실세밑에서 밑바닥을 박박 기면서 4번의 패배를 맛본 해웅(조진웅)은 이번에는 공천을 주겠거니 하며 기대하지만, 지금껏 따랐던 부산 정치계의 실세 순태(이성민)는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에게 공천을 주게 됩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던 해웅은 금배지의 꿈을 떨치지 못하고 친구인 문부장의 도움으로 도시개발 대외비 문서를 확보한 후 조직폭력배 필도(김무열)에게 정치자금을 빌려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가능성을 높여갑니다. 그러나 이 모습이 달갑지 않았던 순태는 모종의 계략을 꾸며 해웅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고, 필도는 돈도 벌고 정치깡패로 도약하기 위해 행동하는 등 서로가 각자의 목표만을 위해 거침없이 무엇인가를 행하며 달려 나가나, 해웅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당선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출연진

연기력이 뛰어나고 너무나 익숙한 세명의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먼저 조진웅 배우는 해운대 출신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계속 떨어지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욕망만으로 가득 찬 의원 후보 전해웅 역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성민 배우는 부산의 정치판을 꽉 쥐고 있는 실세인 권순태 역을 맡았는데요, 영화에서의 연기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진양철 회장의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의 촬영시기가 2 ~ 3년 전이고, 드라마 촬영은 1년 전이니 아마도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가 진양철 회장의 모습을 만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참, 본인도 그렇게 인터뷰를 한 적이 있죠. 또한 돈을 밝히는 해운대 지역의 조폭인 김필도역으로는 김무열 배우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20kg을 찌워서 등장하는데, 이전영화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강렬한 눈빛과 다소 저질스러운 말투, 행동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배신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능청스럽고 뺀질뺀질대는 모습이 얄밉지만 한편으로는 멋있게 느껴지는 정사장역에는 부산출신의 원현준 배우, 우유부단하며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문부장은 김민재 배우가, 또한 김윤성, 박세진 , 손여은 배우가 각각 맛깔난 연기를 펼쳤습니다.

관객 반응

두 배우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사전 영화홍보를 잘해서인지 3월 1일에 개봉한 영화는 개봉일 관객수 18만 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릅니다. 그러나 정치판의 두뇌싸움이 아닌 단순하게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해 나가려는 내용전개 때문인지 다음날 바로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점도 따라 내려갔는데요, 기자/평론가 5, 관람객 6.4, 네티즌 6.2로 저조하였으며, 결국은 제작비 102억 원을 투입하여 190만 관객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했으니, 흥행에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90년대 초반 우리나라 정치판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 같은 내용, 당시의 낙후된 건물들과 사람들, 술집분위기 등도 그때의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빈약하다고 하나, 인간의 본성이 돈과 권력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약간은 현실적인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정치계 소식들을 보면서 오히려 사실적으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이성민, 조진웅, 김무열 배우의 미친듯한 연기력이 뻔한 내용전개를 극복하고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대외비>였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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